오픈AI(OpenAI)가 2024년 2월 처음 공개해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던 AI(인공지능) 비디오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디즈니(Disney)와의 대규모 파트너십도 함께 파기됐다.
오픈AI는 2026년 3월 24일 엑스(X)를 통해 “We’re saying goodbye to Sora(소라에 작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앱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의 구체적인 종료 일정은 공지하지 않았으며, “앱과 API 타임라인 및 작업물 보존 방법을 곧 안내하겠다”고만 덧붙였다.
오픈AI가 공식적으로 밝힌 종료 이유는 자원 배분 문제다. CNN에 따르면 오픈AI 대변인은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라 연구팀은 로보틱스 발전을 위한 세계 시뮬레이션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높은 컴퓨팅 비용을 수반하는 제품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소라 앱이 종료되면 챗GPT(ChatGPT)의 텍스트 기반 비디오 생성 기능도 함께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오픈AI는 이 부분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챗GPT 앱 내 비디오 관련 기능이 별도 형태로 존속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소라의 궤적: 공개 예고부터 종료까지 약 2년
소라는 2024년 2월 처음 공개 시연됐고, 같은 해 12월 챗GPT 플러스(Plus) 및 프로(Pro)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됐다. 이후 2025년 9월 30일 2세대 모델 소라 2(Sora 2)와 독립 앱을 함께 내놨다(위키피디아)
소라 앱은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사진, 비디오 카테고리 1위에 올랐으며, 3일차(10월 3일)에는 전체 앱 1위를 차지하는 한편(테크크런치, TechCrunch) 출시 5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어섰다. 초대 코드(invite-only) 방식으로 미국, 캐나다에만 서비스했음에도 달성한 수치다(CNBC). 이후 관심은 빠르게 식었고, 올해 1월 기준 전체 순위는 70~80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소라 2는 출시 당시 저작권 보유자가 별도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저작물을 기본적으로 생성에 활용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채택해 할리우드의 강한 반발을 샀다. 출시 일주일 후에는 영상에 삽입된 워터마크(watermark)를 제거하는 서드파티(third-party) 프로그램이 퍼지면서 저작권, 딥페이크(deepfake) 우려가 더욱 커졌다(위키피디아).
디즈니 딜의 실체: 10억 달러 투자의 빠진 맥락
소라 종료의 직접적 파장은 3개월 전 발표된 디즈니와의 대형 계약으로 번진다. 그런데 이 계약에는 대부분의 보도가 다루지 않은 사실이 있다.
2025년 12월, 디즈니와 오픈AI는 3년 라이선스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의 핵심은 소라가 디즈니, 마블(Marvel), 픽사(Pixar), 스타워즈(Star Wars)의 200종 이상 캐릭터를 활용한 단편 영상을 이용자 요청에 따라 생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었다.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아리엘, 아이언맨(Iron Man), 다스베이더(Darth Vader) 등이 포함됐으며, 배우의 목소리와 실제 얼굴(likeness)은 계약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했다(오픈AI 공식 발표).
미디어 전반이 “10억 달러 투자”로 보도한 이 계약의 실제 구조는 달랐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디즈니의 투자가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 워런트(stock warrants) 형태였다고 보도했다. 주식 워런트는 미래의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현금 지급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금융 구조다. CNBC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transaction)가 클로징된 적이 없다(never closed)”고 전했으며, 데드라인(Deadline) 역시 “실제로 자금이 이전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소라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디즈니는 실제로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채 파트너십을 끝내게 됐다.
양측의 공식 입장
디즈니는 공식 성명에서 “AI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오픈AI의 결정을 존중한다. 양 팀 간의 협력과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에 감사하며, 창작자의 권리와 IP(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기술을 수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CNN).
오픈AI는 소라 종료를 발표한 날, 쇼핑 기능인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도 폐지한다고 함께 알렸다. 앞서 이달 초에는 웹 브라우저, 챗GPT 앱, 코딩 앱 코덱스(Codex)를 단일 데스크탑 슈퍼앱(super app)으로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CNBC).
IPO 앞 비용 구조 조정과 앤트로픽 변수
소라 종료는 오픈AI가 수개월 내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를 앞두고 비용을 줄이는 시점에 이뤄졌다. 엔비씨 뉴스(NBC News)는 소라가 자원 집약적(resource-intensive) 앱이라는 점이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이라고 전했다(NBC News).
벤처비트는 이번 전략 선회가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과 그 클로드(Claude) 모델군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로드가 코딩과 자율 디지털 업무 처리 역량을 앞세워 기업 고객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는 근거다(벤처비트). 오픈AI가 고비용, 소비자 대상 사업인 비디오를 정리하고 기업(B2B) 시장과 코딩, 추론 역량에 컴퓨팅 자원을 재집중하려는 전략 선회로 읽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소라가 종료되면서 AI 비디오 생성 시장에서 구글이 사실상 유일하게 규모를 갖춘 플레이어로 남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은 현재까지 IP 보유사와 별도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복수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밝혔다.
FAQ
오픈AI가 소라를 종료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픈AI는 공식적으로 “로보틱스 발전을 위한 세계 시뮬레이션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높은 컴퓨팅 비용을 수반하는 제품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배경에는 수개월 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진행 중인 비용 구조 조정이 있으며, 코딩·추론 역량에서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가 기업 고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경쟁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는 오픈AI에 실제로 10억 달러를 투자했는가?
아니다. 미디어 전반이 “10억 달러 투자”로 보도했지만, 블룸버그(Bloomberg)는 이 투자가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 워런트(stock warrants) 형태였다고 보도했다. 주식 워런트는 미래의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현금 지급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금융 구조다. CNBC와 데드라인(Deadline)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거래 자체가 클로징(closing)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픈AI가 소라를 종료하면서 디즈니는 실제로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채 파트너십을 끝내게 됐다.
소라-디즈니 계약에는 어떤 캐릭터가 포함되어 있었나?
2025년 12월 발표된 3년 라이선스 계약에는 디즈니, 마블(Marvel), 픽사(Pixar), 스타워즈(Star Wars)의 200종 이상 캐릭터가 포함됐다.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아리엘, 아이언맨(Iron Man), 다스베이더(Darth Vader) 등이 대상이었으며, 사용자가 생성한 영상 중 선별된 작품은 디즈니+(Disney+)에서 스트리밍으로 제공될 예정이었다. 단, 배우의 목소리와 실제 얼굴(likeness)은 계약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됐다.
소라 앱은 얼마나 성공했었나?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사진·비디오 카테고리 1위, 3일차에는 전체 앱 1위를 달성했다. 초대 코드(invite-only) 방식으로 미국·캐나다에만 서비스했음에도 출시 5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그러나 초기 열기는 빠르게 식었고, 올해 1월 기준 전체 순위는 70~80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소라 종료 이후 AI 비디오 시장은 어떻게 재편되는가?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소라가 종료되면서 AI 비디오 생성 시장에서 구글(Google)이 사실상 유일하게 규모를 갖춘 플레이어로 남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은 현재까지 IP(지식재산권) 보유사와 별도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복수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디즈니는 “AI 플랫폼과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오픈AI 이외의 플랫폼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