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AI 카메라 기술은 사진가의 워크플로우 전체에 스며들었다. Sony Real-time Tracking, Canon Deep Learning AF 같은 딥러닝 AF 시스템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본 탑재됐고, Lightroom 지원 컬링과 생성형 제거는 촬영 후 편집 방식을 바꾸고 있다. 사진가 83%가 이미 AI 도구를 쓴다. 그런데 Canon, Nikon, Sony, Fujifilm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는 CP+2026에서 “생성형 AI는 카메라 안에 넣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촬영을 돕는 AI와 없던 것을 만드는 AI 사이의 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짚어본다.
AI와 사진가
스톡 사진 저작권과 AI 학습 데이터 이용을 둘러싼 분쟁이 2025년 잇따라 결론을 냈다. Adobe Stock 기여자 Gerald Carter는 자신의 사진 전체가 Adobe Firefly AI 학습에 쓰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2025년 11월 중재에서 패소했다. 같은 달 영국 법원에서는 Getty Images가 Stability AI를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이 사실상 패소로 끝났다. 법원은 AI 모델 가중치(weights)가 이미지의 법적 복제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18년에 서명한 계약서가 2023년의 AI를 합법적으로 포섭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법적 결론이다. 스톡 플랫폼에 사진을 올려놓은 기여자들이 처한 상황을 짚어본다.
포토저널리즘 AI 보정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World Press Photo는 2024년부터 생성형 채우기와 AI 업스케일링을 금지했다. 기준은 “카메라가 포착하지 않은 새로운 시각 정보를 생성하는가”다. 그러나 같은 기준 아래서도 AI 노이즈제거는 허용되고, 일부 스톡 에이전시는 AI 노이즈제거 이미지를 AI 생성으로 분류해 거절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실사 사진이 AI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가 “진짜”라는 이유로 실격되는 역설도 등장했다. 사진이 증거가 되던 시절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AI 이미지가 스톡 사진 시장을 잠식하는 시대다. Shutterstock 매출은 1년 만에 18% 감소했고, Getty와 Shutterstock은 합병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그런데 같은 시기, 필름 카메라 시장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새 필름 카메라 구매자 중 43%는 18~30세다. AI가 완벽한 이미지를 무한 생산하는 시대에, 불완전한 실사 사진이 프리미엄이 되고 있다. 사진가의 역할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