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세종대왕이 맥북으로 한글을 창제했나요?”라고 물으면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202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대표 논문 제목을 알려줘”라고 물으면? AI는 막힘없이 답하지만, 그 논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틀렸을 때 머뭇거리거나 “모르겠다”고 하면 그나마 낫습니다. 문제는 AI가 틀릴 때도 맞았을 때와 똑같이 자신만만하다는 점입니다.
이 현상을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가이드에서는 할루시네이션이 왜 생기는지, 어느 분야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검증법 3가지를 다룹니다.
할루시네이션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할루시네이션은 AI가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체럼 생성하는 현상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논문, 잘못된 날짜, 없는 법 조항, 실제로 한 적 없는 인터뷰 인용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요한 건 이 오류가 AI의 “실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다음에 올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럴듯한 문장”을 만드는 것과 “사실인 문장”을 만드는 것은 AI에게 서로 다른 과제. AI는 전자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더 자주 틀리나
2026년 기준 주요 AI 모델의 평균 할루시네이션 비율은 전체 질문의 약 9.2%입니다. 최우수 모델인 구글 Gemini 2.0 Flash는 0.7%까지 낙았지만, 분야에 따라 수치는 크게 달라집니다.
법률 정보는 상위 모델 기준 6.4%, 전체 모델 평균 18.7%입니다다. 의료 및 건강 정보는 상위 모델 4.3%, 전체 평균 15.6%입니다. AI가 “자신 있게” 틀릴 확률이 가장 높은 영역은 전문 지식이 밀집된 분야입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AI에게 가장 많이 의존하고 싶어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통계가 있습니다. 기업 AI 사용자의 47%가 할루시네이션이 포함된 정보를 기반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오류가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입니다.
왜 AI는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가
AI 모델은 훈련 과정에서 “답변을 완성하라”는 방향으로 학습됩니다. 불확실성을 표현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것보다 그럴듯한 답변을 생성하는 쪽이 학습 지표상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론 능력을 강화한 최신 모델에서도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픈AI의 o3와 o4-mini 모델은 인물 관련 질문(PersonQA 벤치마크)에서 각각 33%와 48%의 할루시네이션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모델(o1)의 두 배 이상이다. 더 똑똑해진 AI가 더 자신만만하게 틀리는 상황입니다.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검증법 3가지
AI가 생성한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기 전에 아래 세 단계를 거치면 오류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1. 재질의로 자기 검증 유도하기
AI에게 같은 주제로 두 번 질문합니다. “방금 답변 중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알려줘”라고 추가로 물으면 AI 스스로 수정하거나 유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명백한 오류를 걸러내는 첫 번째 체로 쓸 수 있습니다.
2. 고유명사 및 수치는 반드시 원출처 확인
논문 제목, 인물 발언, 통계 수치, 날짜는 AI가 가장 자주 틀리는 유형입니다. 이 정보들은 공식 사이트나 원문 기사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AI의 답변은 “어디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로만 활용합니다.
3. 독립된 두 출처로 교차 검증
AI가 제공한 정보와 동일한 내용을 서로 관계없는 두 개의 출처에서 확인할 수 있을 때만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두 출처가 모두 AI 생성 콘텐츠라면 교차 검증의 의미가 없습니다. 유력 언론, 학술 데이터베이스, 공공기관 자료를 우선합니다.
FAQ
완전히 없애지기는 어렵다는 게 현재 연구자들의 중론입니다. 다만 비율은 계속 낙아지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최상위 모델은 1% 미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분야(법률, 의료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오류율이 관측됩니다.
모델, 과제, 언어에 따라 결과가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특정 모델을 신뢰하는 것보다, 어떤 모델을 쓰든 검증 습관을 갖추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AI는 존재하지 않는 URL이나 논문을 생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처가 함께 제공되더라도 직접 접속해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의료, 법률, 금융 분야체럼 오류의 결과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AI 답변을 그대로 의료 판단이나 법적 결정에 활용하는 것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권장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이 질문에도 자신 있게 “확실합니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질의는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원출처 확인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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