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부모님 전화기가 울립니다.
엄마, 나야. 나 지금 사고 났어. 경찰서에 있는데 합의금 300만원 지금 바로 보내줄 수 있어? 연락하지 말고 조용히 처리해야 해.
분명히 아들 목소리. 평소 말투, 억양, 숨 쉬는 방식까지 똑같습니다. 당장 아들 번호로 전화하고 싶지만 “연락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는 말에 망설여집니다. 그 30초 사이, 많은 어르신들이 계좌이체 버튼을 누릅니다.
경찰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5년 상반기 기준, 60세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전체의 30.6%. 2020년 16%에서 두 배가 됐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이 어르신이에요.
그리고 이 수치가 계속 올라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이제 AI로 가족의 목소리를 복제하기 때문이에요.
보이스피싱과 AI의 불편한 만남
실제 피해 사례들이에요.
사례 1 — 부산 60대 여성
"딸이 잡혀갔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딸 목소리로 "엄마, 나야, 제발 도와줘"라고 울부짖었어요. 딸 목소리를 100% 믿은 어머니는 2천만 원을 송금했어요. 딸의 목소리는 AI가 만든 딥보이스였어요.
사례 2 — 70대 남성
아들로부터 "암 진단을 받았는데 치료비가 급하다"는 전화가 왔어요. 목소리, 말투, 아들 특유의 말끝 흐리는 습관까지 완벽히 재현됐어요. 1억 원을 송금하고 나서야 가짜임을 알았어요.
이 사례들에서 피해자들은 “목소리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AI는 어떻게 목소리를 복제할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음성 2~5초면 기본 복제가 가능하고, 30초~1분 분량이 있으면 말투·억양·감정까지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어디서 음성 샘플을 구한 걸까요?
- 자녀가 유튜브 인터뷰나 팟캐스트에 나온 영상
-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 결혼식 축사, 졸업 영상 등 공개된 영상
- 단체 카카오톡 음성 메시지
SNS에 단 한 번이라도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면,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겁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에 활용하는 것이죠. 2023년 상반기 49건이었던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는 하반기 266건으로 약 5배 급증했어요. 심각한 추세죠. 그럼 AI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AI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으려면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 NCOA(전국노인위원회) 모두 가족 암호 사전 설정을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공식 권고해요.
오늘 저녁, 가족 모두가 아는 비밀 암호 단어 하나를 정하는 겁니다. 단순하고 유치한 방법처럼 보이지만 AI가 흉내내지 못하는 방어선이 될 수 있어요. ‘딸기’, ‘제주도’, ‘곰돌이’처럼 기억하기 쉬우면서 카톡이나 SNS에 쓰지 않을 단어면 됩니다.
나 맞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암호 물어봐. 모르면 끊고 내 번호로 다시 전화해.
이 단어 하나가 어떤 AI도 통과하지 못하는 마지막 방어선이에요.
- 단어 하나 (두 글자도 충분해요)
- 절대 SNS, 카카오톡에 쓰지 않을 단어
- 가족 전원이 암기할 것
- 1년에 한 번 교체
이 단어 하나가 어떤 AI도 통과하지 못하는 마지막 방어선이에요. 아래 정리된 내용으로 부모님께 알려드리세요.
부모님께 알려드릴 통화 중 대응 루틴
📞 일단 통화를 끊는다: "잠깐만요, 확인해볼게요"라고 말하고 끊어요
📲 자녀 직접 번호로 전화한다: 저장된 번호로 직접 걸기
👨👩👧 연결이 안 되면 다른 가족에게 확인한다: 배우자, 형제자매, 손자 등에게 "○○이 지금 어디 있어?"
🚫 암호를 모르거나 확인이 안 되면 절대 송금하지 않는다
“연락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고 해도 무시하세요. 진짜 자녀라면 부모님이 직접 전화하는 걸 막을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면, 아래 지침을 확인해보세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 1단계 — 즉시 신고
112 또는 1332(금융감독원)로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2025년 11월 24일부터 보이스피싱 번호 10분 내 긴급차단 제도가 시행 중이에요.
🟠 2단계 — 증거 확보 + 스마트폰 보안 점검
통화 기록·이체 내역 캡처 후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세요. 낯선 앱은 즉시 삭제하고, 악성앱 감염 의심 시 공장 초기화를 고려하세요.
🟡 3단계 — 개인정보 유출 방지
| 서비스 | 주소 | 역할 |
|---|---|---|
|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 pd.fss.or.kr | 개인정보 노출 등록, 금융거래 차단 |
| 계좌정보 통합관리 | payinfo.or.kr | 내 명의 계좌·카드 전체 조회 |
| 명의도용 방지 | msafer.or.kr | 내 명의 휴대폰 개설 현황 확인 |
🟢 4단계 — 신분 복구
신분증 재발급, 공동인증서 전체 폐기, msafer.or.kr에서 명의도용 여부 조회, 주거래 은행 방문해 계좌 이상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예방 10계명도 미리 확인하세요.
AI 보이스피싱을 막으려면
“설마 우리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취약점이에요. 이 피해 사례들에서 피해자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오늘 저녁 밥상 앞에서, 혹은 전화 한 통으로, 가족 암호 단어 하나만 정해두세요. 30초면 돼요. 그 30초가 수천만 원을 지킬 수 있어요.
FAQ
빠를수록 가능성이 높아요. 이체 직후 1332로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계좌에 남아 있으면 차단이 가능하고,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으로 일부 환급도 받을 수 있어요. 2025년 11월부터는 10분 내 긴급차단 제도도 시행 중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진짜 자녀가 암호를 잊었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암호를 모른다면 확인이 될 때까지 송금하지 않는 것이에요.
귀로 구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대신 상황을 의심하세요. “지금 바로 보내야 해”,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나오면 100% 의심 신호예요.
“왜 그랬어”라고 하지 마세요.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 자녀를 걱정한 거예요. “이런 수법이 있는지 우리도 몰랐어. 앞으로 같이 조심하자”라고 해주세요.
완전히 막을 필요는 없어요. 영상의 공개 범위를 ‘친구만 보기’로 설정하고, 가족 암호를 만들어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에요. 목소리를 숨기는 것보다 부모님의 확인 루틴이 더 효과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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