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오늘 읽은 글, AI 메모로 5분 만에 저장하는 법
이론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는 실제로 손을 움직여보겠습니다.
오늘 읽은 글이 하나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어떤 글이든 상관없습니다. 뉴스 기사도 좋고, 브런치 포스트도 좋고, 누군가 보내준 링크도 좋습니다. 그 글을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파일을 만듭니다.
메모장이든 옵시디언이든 어떤 도구든 새 파일을 하나 엽니다. 그리고 파일 이름을 짓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규칙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날짜 + 핵심 키워드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20260405-카파시-지식베이스.md20260405-ai-저작권-eu결의안.md20260405-기본소득-핀란드실험.md
날짜를 앞에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파일이 100개, 200개 쌓였을 때 시간순으로 정렬이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AI에게 “4월에 저장한 AI 관련 메모 찾아줘”라고 하면 파일 이름만 보고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폴더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파일 이름이 분류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세 가지를 씁니다.
파일 안에 뭘 써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 가지만 씁니다.
첫째, 출처입니다. 어디서 읽은 글인지 URL이나 제목을 적습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어야 하고, AI에게 “이건 어디서 온 정보야”라는 맥락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핵심 내용입니다. 글 전체를 다 옮겨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나중에 써먹을 것,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 그것만 씁니다. 두세 문장이어도 충분합니다. AI에게 요약을 부탁해도 됩니다. “이 글 핵심 개념 3개만 뽑아줘”라고 하면 바로 나옵니다. 그걸 붙여넣으면 됩니다.
셋째, 내 질문입니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글을 읽고 내 머릿속에 생긴 질문을 씁니다. “이게 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될까”, “이 주장의 반론은 뭘까”, “이게 내 일과 어떻게 연결되지”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습니다. 이 질문이 나중에 AI와 나눌 대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실제로 파일 하나를 만들면 이런 모습입니다.
# 카파시 LLM 지식베이스 글 정리## 출처https://x.com/karpathy/... (2026년 4월 2일)## 핵심 내용- raw/ 폴더에 날것의 자료를 쌓고, AI가 위키로 컴파일한다- 인간은 수집이 아니라 질문에 집중한다-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하면 AI가 읽기 쉽고 토큰 낭비가 없다- 카파시 본인도 "아직 해키한 스크립트 모음"이라고 인정했다## 내 질문- 글쓰기 작업에도 이 방식이 통할까?- raw 폴더 파일이 수백 개 넘어가면 어떻게 관리하지?- AI가 만든 위키를 내가 읽는 것이 진짜 내 지식이 되는 걸까?
이게 전부입니다.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파일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다음 달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거나 AI와 대화할 때, 이 파일을 붙여넣고 시작하면 AI는 즉시 맥락을 이해합니다.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 클로드에게 파일로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파일을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더 편한 방법이 있습니다. 읽은 글의 링크나 본문을 클로드에 붙여넣고 이렇게 요청하는 겁니다.
이 글의 핵심 개념 3개, 그리고 내가 나중에 참고할 만한
질문 2개 뽑아줘.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해줘.
그러면 클로드가 내용을 정리하고 .md 파일을 생성해서 다운로드 버튼을 띄워줍니다. 클릭하면 내 컴퓨터에 파일이 저장됩니다. 파일명도 날짜와 키워드를 조합해서 자동으로 붙여줍니다. 내가 할 일은 다운로드 버튼 누르기뿐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집은 AI, 판단은 내가, 저장은 버튼 한 번으로 끝납니다.
처음 한 주 동안은 하루에 파일 하나만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7개의 파일이 쌓입니다. 한 달이 지나면 30개가 됩니다. 그때부터 이 파일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그 파일들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꺼내 쓰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FAQ
한글도 됩니다. 현재 macOS, 윈도우, 옵시디언, 클로드 모두 한글 파일명을 정상적으로 처리합니다. 다만 파일을 웹 서버에 올리거나 운영체제 간 이동이 잦다면 영문 파일명이 더 안전합니다. 예컨대 맥에서 윈도우로 파일을 넘길 때 한글 자모가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로컬에서 옵시디언으로 관리하고 클로드에 업로드하는 용도라면 한글 파일명으로도 충분합니다. 편한 방식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짧을수록 좋습니다. 나중에 이 파일을 클로드에 업로드했을 때 토큰을 아껴야 하고, 이용자가 5초 안에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3개월 뒤의 내가 이 메모를 보고 무슨 내용인지 30초 안에 파악할 수 있는가.” 그게 되면 충분합니다. 글 전체를 옮겨 적는 건 저장이 아니라 복사입니다. 압축이 메모의 본질입니다.
클로드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글을 읽고 나서 “이 글을 읽은 사람이 가질 만한 질문 3개 만들어줘”라고 하면 바로 나옵니다. 그중에서 내가 실제로 궁금한 것을 골라 메모에 넣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질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낯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하나씩 써보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을 만드는 능력은 쓸수록 발달합니다.
있습니다. 클로드도 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원문의 뉘앙스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클로드가 뽑아준 핵심 내용을 저장하기 전에 원문과 한 번 대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완벽하게 검증하라는 게 아닙니다. “이게 내가 읽은 글의 핵심 맞나?” 하고 한 번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확인 과정 자체가 사유의 시작입니다.
매일이 목표지만 강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한 달은 일주일에 3개만 목표로 잡아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빈도가 아니라 지속입니다. 파일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려다 포기하는 것보다, 두 줄짜리 메모라도 꾸준히 쌓는 게 낫습니다. 시스템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으로 작동합니다. 부담이 느껴지면 기준을 낮추고, 습관이 자리 잡히면 자연스럽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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