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메모가 쌓이면 AI 대화가 달라진다: 컨텍스트 활용법
메모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걸 어떻게 쓰는지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관련 메모 파일을 옵시디언에서 찾고, 클로드 대화창에 파일을 업로드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나 요청을 씁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파일 업로드, 질문. 두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같은 질문을 두 가지 방식으로 던지는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메모 없이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나: 카파시 지식베이스 방식을 글쓰기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AI: 카파시의 LLM 지식베이스 방식은 raw/ 폴더에 자료를 쌓고...(처음부터 개념 설명을 시작합니다)
AI는 카파시가 누구인지, 지식베이스가 뭔지부터 설명합니다. 내가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듣는 겁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적용”이라는 맥락도 내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모르니 일반적인 답이 나옵니다.
메모를 업로드하고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나: [20260405-카파시-지식베이스.md 업로드]위 메모를 바탕으로, 나는 AI 리터러시 강의 원고를 주로 쓰는데이 방식을 내 글쓰기 작업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AI: 메모를 보니 이미 핵심 구조는 파악하고 계시네요.강의 원고 작업이라면 raw/ 폴더에 참고 기사와 독자 질문을쌓아두고...(내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답이 나옵니다)
차이가 보입니다. 첫 번째는 AI가 나를 모르는 채로 답합니다. 두 번째는 AI가 내 맥락을 알고 시작합니다. 같은 AI인데 결과물의 밀도가 다릅니다. 메모가 컨텍스트가 되는 겁니다.
여기서 하나 더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메모를 업로드할 때 전부 다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관련 있는 것만 골라서 올립니다. 예를 들어 AI 저작권 관련 글을 쓸 때는 AI 저작권 관련 메모 파일만 올립니다. 기본소득 관련 메모는 이번 대화에 필요 없으니 넣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올리는 것, 이게 토큰을 아끼는 방법이기도 하고 AI가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메모를 여러 개 올려야 할 때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맥락을 먼저 올리고, 보조적인 참고 자료를 뒤에 올립니다. AI는 앞에 나온 내용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앞에 두는 것이 더 좋은 답을 이끌어냅니다.
대화가 잘 됐다 싶으면, 그 대화의 핵심도 저장하는 겁니다. /karpathy를 치면 됩니다. 클로드가 바로 만들어줍니다. 그걸 옵시디언 볼트에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화도 휘발되지 않습니다. 오늘의 대화가 다음 대화의 컨텍스트가 됩니다. 메모가 메모를 낳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지나면 생각이 바뀝니다. 저장하지 않은 대화가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AI와 좋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게 사라진다는 게 낭비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시점이 오면 습관이 된 겁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대화 전에 관련 메모를 업로드하고 시작합니다. 대화 후에 /karpathy로 핵심을 저장합니다. 이 두 가지가 AI 활용의 수준을 바꾸는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 도구가 필요 없습니다.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좋은 습관만 있으면 됩니다.
FAQ
파일 업로드가 낫습니다. 복붙은 빠르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실수로 일부만 복사되거나 마크다운 서식이 깨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둘째, 어떤 파일을 올렸는지 대화창에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파일 업로드는 파일명이 그대로 표시되기 때문에 “이 맥락에서 이 파일을 썼다”는 게 명확합니다. Claude도 파일명을 보고 주제를 즉시 파악합니다. 짧은 메모 하나라면 복붙도 괜찮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업로드가 낫습니다.
클로드는 한 번에 여러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수보다 중요한 건 토큰입니다. 파일이 많아질수록 컨텍스트 윈도우를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AI가 처리할 수 있는 실제 대화 공간이 줄어듭니다. 실용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핵심 파일 1~2개를 먼저 올리고, 대화 흐름에 따라 추가로 올리는 방식이 컨텍스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씁니다. 처음부터 관련 파일을 전부 올리는 건 낭비입니다.
현재 대화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파일을 먼저 올립니다. 날짜 순서보다 관련성이 기준입니다. 다만 시계열이 중요한 주제라면, 예를 들어 “이 시리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논의할 때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것부터 순서대로 올리는 게 맥락을 잡는 데 유리합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AI가 이 파일들을 읽고 나서 지금 내가 하려는 대화의 출발점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가. 그게 되면 순서는 맞는 겁니다.
바로 잡아주면 됩니다. “이 파일에서 A를 B로 이해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C다”라고 보정해주면 클로드는 즉시 수정합니다. 메모가 너무 압축되어 있거나 맥락이 부족할 때 이런 일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메모에 “재활용 맥락” 항목을 더 구체적으로 쓰는 게 해결책입니다. 다음에 이 파일을 쓸 때 AI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메모 안에 미리 써두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두 가지를 점검합니다. 첫째, 메모 내용이 지금 대화와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관련성이 낮은 파일을 올리면 클로드가 참고하지 않거나 억지로 끼워 맞춥니다. 둘째, 요청 방식을 바꿔봅니다. 파일을 올리고 나서 “위 메모를 바탕으로”라는 문구를 명시적으로 넣으면 클로드가 파일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조합니다. 맥락을 제공했다고 해서 클로드가 알아서 다 활용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맥락을 어떻게 쓰라는 방향도 함께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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