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소개했던 지인이 요즘 걱정이 늘었다. Suno로 만든 곡을 스포티파이에 올려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 최근 유통사에서 문자가 왔다. “이 트랙, AI로 만드셨나요?”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다. 지난 두 달 사이, 음악 유통 업계의 규칙이 통째로 바뀌었다.
타이달(TIDAL), 7월 15일부터 로열티 정책이 바뀐다
타이달은 AI 생성 음악을 자동으로 태그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Music Business Worldwide) 타이달의 태그 정책은 2026년 7월 15일부터 시행된다(404 Media).
핵심은 두 가지다. 완전히 AI로만 만든 곡은 로열티 지급 대상에서 빠진다. 그리고 실존 아티스트를 사칭하거나 리스너를 속이려는 목적의 곡은 아예 차단된다(Music Business Worldwide).
업로드 자체가 막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 곡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TuneCore 유통 정책, Suno는 막고 ElevenLabs는 봐준다
TuneCore와 모기업 빌리브(Believe)는 무허가 AI 스튜디오에서 만든 곡의 유통을 자동으로 차단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지목된 대표적인 플랫폼이 Suno다(Music Business Worldwide).
기준은 라이선스 여부다. ElevenLabs나 Udio처럼 음원 학습 데이터에 대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툴로 만든 곡은 차단 대상이 아니다. 같은 AI 음악이라도, 어떤 툴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유통 여부가 갈린다.
빌리브는 자체 개발한 탐지 기술의 정확도가 99%에 이른다고 밝혔다. 곡을 만든 AI 모델과 플랫폼까지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밴드캠프(Bandcamp)는 아예 안 받고,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는 퍼블리싱에서 뺀다
밴드캠프는 생성형 AI가 전 과정 또는 “상당 부분”에 관여한 곡의 업로드를 전면 금지했다. 주요 온라인 음악 플랫폼 중 첫 사례다(Billboard).
라디오 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아이하트미디어는 2025년 11월, “Guaranteed Human”이라는 정책을 내놨다. 실제 사람 목소리처럼 위장한 AI 보컬이 들어간 음악은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진행자는 매시간 법정 고지 멘트에 “Guaranteed Human”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Radio Ink).
두 회사가 완전히 다른 업종이라는 점이 오히려 흥미롭다. 스트리밍 저장소와 라디오 전파, 접근 방식은 다른데 결론은 같다. 사람이 아닌데 사람인 척하는 소리를 걸러낸다.
그래도 AI 음악을 받아주는 유통사들
모든 유통사가 AI 음악의 유통을 막은 건 아니다. 디스트로키드, 란드르, 루트노트, 유나이티드마스터스, 어뮤즈, 심포닉 같은 유통사는 조건부로 AI 음악을 계속 받아준다.
조건은 대체로 비슷하다. 상업적 이용권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증빙해야 하고, 실존 인물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복제한 곡은 안 되며, 스트리밍 알고리즘을 겨냥한 대량 생성 스팸도 금지된다(DistroKid 고객센터).
란드르는 조건이 좀 더 까다롭다. 구독자 한 명당 AI 생성곡 업로드를 월 12곡으로 제한하고, 유튜브 콘텐츠 ID와 메타, 틱톡, 디저, 판도라로는 AI 트랙을 전달하지 않는다(LANDR 고객센터).
같은 “AI 음악 허용”이라도,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는 유통사마다 다르다.
디저(Deezer)는 탐지 기술을 판다
디저는 자체 개발한 AI 탐지 기술을 2026년 1월부터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과 유통사에 라이선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Music Business Worldwide). Suno, Udio 같은 모델이 만든 완전 AI 생성곡을 99.8% 정확도로 잡아낸다고 밝혔다(Deezer Newsroom).
디저의 탐지 기술은 빌보드가 차트 집계에서 AI 생성곡을 걸러내는 데도 쓰인다.
탐지 기술이 여러 회사에 공급된다는 건, 유통사마다 따로 판단할 필요 없이 업계 전체가 같은 잣대를 쓰게 된다는 뜻이다. 정책은 회사마다 다르더라도, 판별 기준은 하나로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 유통 전에 확인할 것
첫째, 곡을 만든 툴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같은 AI 음악이라도 라이선스 계약이 있는 툴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유통 가능 여부가 갈린다.
둘째, 유통사의 AI 공시 항목을 빠짐없이 작성한다. 허위 신고가 적발되면 계정 자체가 정지될 수 있다.
셋째, 로열티가 실제로 들어오는지와 업로드가 허용되는지는 별개다. 타이달처럼 업로드는 되는데 돈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유통은 되는데, 돈은 안 될 수도 있다
1편에서 소개한 지인의 수익은 아직 끊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쓰는 유통사, 그가 쓰는 툴, 그가 올리는 플랫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재분류되고 있다.
몇 달 뒤에도 지금과 같은 조건일까.
FAQ
가능하다. 다만 유통사마다 조건이 다르다. 밴드캠프처럼 아예 막는 곳도 있고, 디스트로키드처럼 조건부로 받아주는 곳도 있다.
2026년 7월 15일부터는 완전히 AI로만 생성된 곡은 로열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로드는 가능하지만 수익화는 되지 않는다.
아니다. Suno 같은 무허가 스튜디오에서 만든 곡만 막는다. ElevenLabs, Udio처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툴로 만든 곡은 차단 대상이 아니다.
디저가 개발한 탐지 기술이 업계 표준처럼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은 2026년 1월부터 다른 유통사와 플랫폼에도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아이하트미디어 계열 방송국에서는 들을 수 없다. 실제 사람 목소리로 위장한 AI 보컬이 들어간 곡은 2025년 11월부터 방송 송출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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